팟캐스트 가을의 낭만
2025년 11월 15일

인생잡담,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이야기는 바로, "가을의 낭만"입니다. 벌써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계절이 왔네요. 원래 이맘때쯤이면 두꺼운 옷들을 하나둘씩 꺼내 입으면서,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곤 했죠. 특히 롱패딩은 최대한 아껴 입으려고 애썼어요. 왠지 롱패딩을 한번 입기 시작하면 겨울 내내 그것만 입게 될 것 같아서, 다른 옷들을 입을 기회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고 싶었거든요.

예전에는 가을만 되면 ‘가을 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상하게 올해 가을은 가을인지 초겨울인지 모르게,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에요. 단풍이 제대로 물들기도 전에 추워져서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후 변화가 실감 나기도 하고요. 올여름에는 바닷가 구경을 한 번도 못 갔어요. 핑계 삼아, 수영도 못하면서 바닷가에 가서 콧바람 쐬곤 했는데 말이죠. 올해는 좀 바빴나 봐요.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바다, 아니 어쩌면 겨울바다라도 보러 가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해군 출신이라 바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이를 먹으니, 그런 것도 다 변하나 봅니다. 이젠 가끔씩 바다를 보러 가지 않으면 왠지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사색에 잠긴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왠지 흉내 내 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내일모레면 5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꿈이 있답니다. 언젠가 대단한 글은 아니더라도, 글을 쓰면서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요. 시골, 아주 시골은 아니더라도 도시 외곽 쪽에 자그마한 집 하나 구해서, 아이들 다 키워 시집장가보내고 아내와 단둘이 노년을 보낼 때, 소일거리 삼아 글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흐뭇해하곤 해요. 아직 마음만은 꿈꾸는 소년인가 봅니다. 저처럼 꿈을 품고 살고 계신, 마음만은 소년 소녀인 여러분들의 꿈을 저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아마 이맘때 이런 생각들을 유독 자주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바로 가을을 타는 건가 봐요. 누군가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겠지만, 제게는 이런 형태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서일까요? 이런 가을이면 왠지 입맛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오늘 김장을 했는데, 해남 김치가 정말 맛있더라고요. 절인 배추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걸 보니, 나중에 꺼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돕니다.

가을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늘이죠. 천고마비의 계절!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가을이 참 좋습니다. 봄보다도 가을이 더 좋아요. 봄이 희망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낭만의 계절인 것 같아요. 모든 낭만이 거리 곳곳에 깃들고, 제 마음에도 깃드는 계절, 그게 바로 가을이 아닌가 싶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누군가를 곁에 바짝 붙여 두고 싶기도 하고,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그런 계절이니까요.

요즘 젊은 사람들의 애정 표현이 저희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솔직해져서 그런지, 길거리에는 온통 자신들이 연인임을 증명하는 커플들로 가득한 것 같아요. 직설적인 표현으로 유명한 미국인들조차 한국 길거리에 커플들이 넘쳐나는 영상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전 그런 모습들도 다 보기 좋더라고요. 알콩달콩한 모습들 말이죠.

사는 게 별거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 알콩달콩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한 것을요. 조금 부족하면 어떻고, 조금 모자라면 어떻습니까?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과 알콩달콩한 낭만을 즐기고 계시다면, 여러분은 정말 잘 살고 계신 겁니다. 만약 아직 그런 하루를 보내지 못하셨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일요일이잖아요. 조금 더 따스한 마음으로, 내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세요. 당신의 그 따스한 손길이, 곁에 머물고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일지도 모르니까요.

깊어져 가는 가을, 오늘의 인생잡담은 여러분과 함께 가을의 낭만을 이야기했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영화 가을의 전설에 OST인 Legends Of The Fall 을 들으시면서, 이밤에 낭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인생잡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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