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겨울이면 생각나는 것들
2025년 11월 17일

안녕하세요. 인생잡담입니다.

날씨가 정말 많이 쌀쌀해졌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옷깃을 잔뜩 여미게 되는 걸 보니, 정말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어둑어둑해진 출퇴근길을 걷다 보면, 마치 밤에 나왔다가 밤에 들어가는 기분마저 들어요.
밤의 감성은 물론 좋지만, 그만큼 겨울이 깊어졌다는 의미겠죠.

여러분은 겨울이면 어떤 게 생각나세요?

저는 어릴 적부터 여름보다는 겨울을 훨씬 좋아했어요. 몸에 워낙 열이 많아서 여름에는 늘 땀을 뻘뻘 흘리고 힘들었는데, 겨울에는 오히려 몸이 시원해서 훨씬 편했거든요. 얼마나 열이 많았냐면, 한겨울에도 반팔 티셔츠에 얇은 셔츠 하나만 걸치고 다녔을 정도였어요.

어릴 때는 눈도 정말 좋아했어요. 새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는 풍경은 그 자체로 동화 속 세상 같았고, 눈 내리는 날이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들떴죠. 제법 청년기를 지날 때까지도 눈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눈 내리는 낭만, 눈 내린 풍경을 감상하는 기분, 그 모든 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딱히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괜히 설레고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글쎄요. 예전만큼의 설렘은 없는 것 같지만요.

지금이야 스케이트니 스노우보드니 겨울 스포츠 즐긴다고들 하지만, 저 어렸을 때는 그런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냥 빙판길에 미끄러지면 그게 스케이트고 스노우 보드였죠.
볼품없는 수제 썰매 타고도 진짜 재밌게 놀았었습니다.
때로는 푸대자루에 지푸라기 넣어서 그걸 타기도하고, 어떨 때는 반쪽된 버려진 플라이틱 파이프관을 살짝 휘어서 나무판 양쪽에 달아 썰매를 만들어 타곤 했죠.

어렸을 때 눈 싸움은 빼놓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요즘 내리는 눈과 달리 함박눈이라 꼭꼭 뭉치면 안쪽이 살짝 얼거든요.
그럼 제법 묵직해 집니다. 물론 아프진 않아요. 살얼음이니까. 대신 던져서 옷위에 부딪히면 제법 그럴싸한 타격음이 난달까요?
동네 친구들이랑 난장판된 눈싸움 하다가 지칠때면 눈사람 만들었던 게 생각나네요.
엉성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었던 눈사람, 검은 돌멩이로 눈을 만들며 대충 그럴싸하게 얼굴을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만드느라 손이 꽁꽁 얼어도, 눈사람 만들기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었죠.

또, 겨울이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군밤 장수 아저씨와 고구마 장수 아저씨도 빼놓을 수 없죠. 따뜻한 군밤 냄새와 달콤한 고구마 냄새가 골목길을 가득 채우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 특히 군밤은, 따뜻할 때 호호 불어가며 까먹는 그 맛이 정말 최고였죠. 지금은 길거리에서 군밤 장수 아저씨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가끔씩 마트에 진열된 군밤이나 군고무마를 보면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 무렵에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고구마 한철 장사가 제법 괜찮은 아르바이트 거리였다고 해요. 따뜻한 겨울 간식도 팔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겠죠. 왠지 모르게 대학생 형, 누나들이 구워주는 고구마는 더 맛있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그리고 겨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붕어빵이죠! 요즘은 붕어빵 가격이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자주 사 먹지는 못하지만, 예전에는 꼭 챙겨먹었었죠. 천 원에 열 개씩 주던 그 시절, 시린 손으로 따끈한 붕어빵을 담은 흰 종이 봉투를 꼭 쥐고 집으로 향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팥 앙금이 가득한 붕어빵을 입에 넣으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죠.

그때는 아마 직장생활 초년이었던 것 같은데, 같은 붕어빵이라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맛이 미묘하게 달랐어요. 회사에서 조금 먼 곳에 있는 붕어빵 가게가 유독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굳이 그곳까지 가서 붕어빵을 사 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퇴근길에 붕어빵 봉투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은, 그 자체로 소소한 행복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붕어빵 가게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했던 걸까요? 팥 앙금의 비율이었을까요?

그렇게나 겨울을 좋아했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까, 그런 체질도 바뀌나 봅니다. 신기하게도, 이젠 여름이 더 좋아요. 따뜻한 햇볕 아래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치 찜질방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겨울에는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고 시린 곳도 많아져서, 이젠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물론, 아직도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지기는 하지만요.

어쩌면, 겨울을 좋아했던 건 어린 시절의 순수한 추억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눈사람을 만들고, 군밤을 까먹고, 붕어빵을 사 먹으며 느꼈던 소소한 행복들이 겨울이라는 계절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거겠죠. 시간이 흘러 체질도 변하고, 세상도 많이 달라졌지만, 겨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겨울 하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어릴 적 즐겨 먹던 겨울 간식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겨울에만 즐겨 하던 특별한 놀이가 있으셨나요? 댓글이나 메시지로 여러분의 겨울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함께 추억을 나누며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가요.

오늘 인생잡담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뵐게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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